진정한 예술인은 이래야 한다

 무작정 '연기'에 대한 책을 찾다가 발견한 책이다. 일단, 다른 연기에 대한 책을 읽기 전에 가장 먼저 이 책을 읽기 참 잘했다는 생각이다. 연기자의 기본과 정신 자세는 이러해야 하겠구나 하고 배울 점이 너무 많았다. 연기자에 대한 부정적인 사회적인 인식 속에서도 소신을 지키고 연기자의 위신을 세우신 분이 아닌가 한다. 책을 통해 이순재씨의 강연을 듣고 나면, 섣불리 연극을 그냥 한 번 해볼까? 할 생각으로 무모하게 발을 들이게 되지 않을 것 같다. 한마디로, 연기하기 전에 먼저 사람부터 돼야 한다는 걸 가르쳐준 책이다.

 잘 모르고 멀리서만 보면 순탄하게 TV 드라마부터 연기를 해온 것이 아닌가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강연을 듣고, 어려운 시절, 학교 동기들과 돈 버는 일도 재쳐두고 굶으면서 유명한 작품들을 끈질기게 번역하고, 연극무대에 올리고, 없어진 연극동아리를 다시 살리는 등 우리나라 연극계에도 큰 일을 하신 분이라는 걸 알게 됐다.

 또, 경력사항에는 국회의원으로 활동하신 이력이 나온다. 정치에 대한 편견이 있는지라, 내심 어떻게 활동하셨나 궁금했는데, 정치를 하게 된 계기, 과정중에 겪은 이야기를 통해, 정치에 대한 벽도 약간 허물어졌고, 또 이분이 물질적으로 깨끗하게 활동하신 분이라는 것도 알게 됐다.

책이 많이 두껍지도 않고, 크지도 않아서 읽기도 딱 좋았다. 또, 강연 내용을 거의 그대로 옮겨놓았기에 보충자료와 함께 읽으니까 이해하기도 쉬웠다.

 연기나 연극에 관심이 있거나, '이순재'씨에 대해 궁금하거나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보시라고 권하고 싶고, 관악초청강연의 강연씨리즈 책을 꼭 모두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울대학교 기초교육원장님의 "학교의 지식이 아닌 삶의 지혜를 배울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했다"는 '관악초청강연'. 그 본래 취지를 충분히 충족시켜준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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